
롱블랙 프렌즈 B
저는 “센스가 좋다”는 말이 최고의 칭찬이라고 생각합니다. 어떤 일이든 잘 해낼 거라는 믿음을 준 것 같거든요.
하지만 “센스를 정의해 보라”는 질문을 받으면, 머뭇거리게 됩니다. 좋다는 건 알지만 정확히 말로 표현하지는 못하죠.
마침 정지우 문화평론가도 저와 같은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. 그러면서 최근에 읽은 책 한 권을 소개하더군요. 제목은 『센스의 철학』. 그는 책을 읽으면서 “센스가 무엇인지, 이걸 삶에 적용하는 법은 무엇인지 배웠다”고 했어요.

정지우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
책의 저자는 1978년생의 지바 마사야千葉雅也*입니다.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철학자 중 한 명이죠. 그가 주로 사유한 분야는 예술. 이 분야를 연구하며 소설과 미술 작품을 직접 만들기도 했습니다.
*일본의 리쓰메이칸대 대학원 첨단종합학술연구과 교수. 현대 프랑스 철학을 바탕으로 『너무 움직이지 마라』는 책을 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.
예술을 오래 고찰한 저자는 왜 센스에 주목한 걸까요. 그는 “예술과 삶을 연결하는 감각을 생각하다가 ‘센스’라는 단어를 떠올렸다”고 설명합니다.